권선택 퇴진, 안희정 불출마 가닥
민주당 치열한 내부 경쟁 예고
한국당도 후보군 몸 풀기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쟁도 심상치 않다. 안희정 지사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충남에 이어 권선택 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공석이 된 대전까지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예열은 민주당에서 시작되고 있다. 충남지사와 대전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경선 후보군이 벌써부터 오르내린다. 대전시장을 두고는 대전에서만 4선을 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에 이어 친문계 핵심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도 유력 주자로 회자되고 있다.
대전 보다 먼저 내부 경쟁이 시작된 충남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등이 유력 후보다. 이에 청와대의 비서진 개편 시기에 따라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 선발된 예비후보라 하더라도 4선의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 및 복기왕 아산시장 등과의 예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서는 대전시장의 경우, 시장을 역임했던 박성효 전 의원이 몸을 풀고 있으며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및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 등이 틈을 노리는 분위기다. 충남지사는 4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과 3선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이 대항마로 꼽힌다.
충북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민주당 소속의 이시종 현 지사가 가장 앞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지사가 3선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역시 당내 중진 의원들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평가다. 이미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4선의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서원)을 비롯해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눈에 띄는 후보가 안 보이는 한국당은 윤진식 전 의원의 재도전 얘기까지 흘러 나오는 가운데, 재선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과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ㆍ진천ㆍ음성)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아직 충청권에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전체 판세를 예단하기는 매우 섣부르다. 충청권은 지난 6번의 지방선거에서 심대평 전 충남지사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3선의 광역단체장을 선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표심의 진폭이 크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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