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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새끼라 불러 마땅한 버러지”… 북한, 트럼프 원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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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새끼라 불러 마땅한 버러지”… 북한, 트럼프 원색 비난

입력
2017.11.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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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적대시 정책 확언이자 선전포고”

전문가 “흐름 전반 영향 크지 않을 듯”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이 아시아 순방 기간 우리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을 “지옥”으로 폄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퀴 새끼라 불러 마땅한 버러지” 등 노골적 표현이 쓰였다. 그러나 기관 공식 성명 대신 관영 매체 개인 논평 형식을 골라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미치광이 대통령이 저지른 만고 죄악을 단죄한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괴뢰 국회에까지 낯짝을 내민 트럼프는 35분짜리 연설 가운데 무려 22분 동안이나 우리 공화국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 날조하여 더러운 구정물을 토해내고 갖은 악설을 해대며 내외를 경악시켰다”고 성토했다.

이어 신문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각종 계기들과 트위터를 통해 때 없이 내뱉던 반공화국 광언망설과 흉언패설의 종합체가 바로 트럼프의 괴뢰 국회연설”이라며 최고존엄 중상 모독, 북한 사회주의 제도 비방, 인민 생활 먹칠, 북한 압살 위협 등을 트럼프 대통령 저지른 ‘죄악’으로 꼽았다.

특히 신문은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집중 거론한 일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인권의 폐허 지대, 인권의 암흑 천지인 제 집안 꼴에는 눈을 감고 찬란한 햇빛 아래 웃음꽃을 피워가는 우리 인민을 함부로 모욕하고 건전한 우리 사회에 먹칠을 해보려는 트럼프야말로 박테리아, 바퀴 새끼라고 불러 마땅한 버러지이며 인간 세상이 아니라 지옥이 더 어울리는 죽은 자”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르는 고마다 줴쳐댄(지껄인) 트럼프의 망발들은 백악관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최종 확언이고 우리 국가의 존재 자체에 대한 완전한 부정이며 우리 인민의 생존을 더는 허용치 않겠다는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가 놀아대는 것만큼 대해주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고 법도”라면서 “미국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을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며 악몽 속에 떠올리던 끔찍한 광경을 현실로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일본ㆍ한국ㆍ중국ㆍ베트남ㆍ필리핀) 순방을 끝낸 직후 나온 것으로, 노동신문은 “트럼프가 놀아대는 꼴을 인내성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지켜보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한 기간인 8일 미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우리 국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온 건 북한 독재 체제 지도자에게 직접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라며 북한을 “지옥”, 북한 체제를 “교도 국가”, 김 위원장을 “잔혹한 독재자”로 각각 규정하고 인권 침해 실태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북한이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 거부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우리 국가를 악마화하여 우리 정부와 인민을 갈라놓고 조선(북한)과 국제사회를 대치시켜보려고 꾀한 것”이라고 질타했지만, 협상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형식과 내용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논평 역시 내용은 자극적이지만 형식 면에서 그리 높은 수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이야기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반발이 누적됐거나 외무성 성명 등을 통한 공식 입장 표명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개인 논평 정도가 전반적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보다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겠다고 한 중대 성명에 북한의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이 포함될 경우 터져나올 북한의 반발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가 향후 국면 전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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