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어느샌가 신원호 PD 작품에는 제작발표회가 없다. 대신 신원호 PD가 홀로 나서는 간단한 기자간담회만 있을 뿐이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신원호 PD가 참석해 기자들과 새 드라마의 방향과 콘셉트, 배우 캐스팅 과정 등 질문에 대해 묻고 답했다.
보통 드라마가 첫방송을 하기 1주일 전후로 제작발표회가 열린다. 출연하는 주연 배우들이 자리하며 감독과 작가 등이 동석하기도 한다. 주로 배우들은 위한 자리이며 이날 현장은 사진과 기사로 대중에게 전해진다.
드라마의 시작을 예고하는 화려한 축포이기도 하며, 출연하는 배우들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주연배우들이 자리하는 만큼 현장은 어느때보다 화려하고 치열하다.
하지만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7' 이후 제작발표회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7'때 제작발표회를 했다. 내공이 아직 깊지 않고 노출이 많이 안되고 인지도가 안 된 친구들이다 보니까 나와서 질문을 받는 횟수 자체가 적더라. 그 중에서도 그나마 인지도 있는 친구들에게 질문이 가고 다른 친구들의 자신감이 떨어지는걸 봤다. 서인국, 정은지를 다들 잘 모르니 은지원에게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인터뷰 경험 자체가 적다보니까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하더라. 만약에 방송이 나가서 잘되고 요청이 오면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인기가 좀 있을 때 봐주시는게 무게가 더 실리더라. 그게 출연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 걱정이 되어서 그랬다"라고 제작발표회를 하지 않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사실 기자간담회도 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그런건 예의가 아니고 절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A급 섭외해서 말 잘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원호 PD는 작품과 배우가 합당하게 주목받는 것을 누구보다 크게 생각하는 만큼 새 드라마의 불필요한 열기를 거두려 하고 있다. 온전히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런 드라마를 만드는 만큼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첫 막에 대한 기대감을 뜨겁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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