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2017 한국 야구 대표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상금도, 순위도 '최종 목표'는 아니다. 그보다 값진 '경험'을 얻기 위해 젊은 국가대표팀이 출발선에 섰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이 16일 일본 도쿄톰에서 한·일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국제 대회가 아직 낯선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1억9700만원)이고, 준우승을 할 경우 500만엔(4,900만원)을 받는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참가하는 APBC 2017은 상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각 나라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시아 야구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신설된 대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 24세 이하(1993년 1월1일 이후 출생)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규정을 둬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했다.
한국 대표팀에게 이번 대회가 더 의미 있는 이유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간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지만 '빅 경기'를 앞두고 경험이나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무조건 투입해 억지로 '물갈이'를 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가대표의 발굴은 더 절실해 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주축'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기량이 좋은 상대 선수들과 맞대결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선동열(54)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은 "가까운 나라, 또래 선수들 가운데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느끼게 된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뽑을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만 와일드카드를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선 감독은 "앞으로의 국제 대회를 고려해 대표팀 선수들을 선발 했다"며 "25명 엔트리 중 도쿄돔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들이 경험을 더 쌓게 하는 게 목표다"고 밝히기도 했다. 25명의 대표팀 엔트리 중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던 김하성(22·넥센) 뿐이다.
그간 수 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선배' 김태균(35·한화)도 젊은 국가대표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태균은 "국가를 대표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동료들을 믿고 함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어린 나이에 지게 된 '국가대표'의 무게도 모르지 않는다. 김태균은 "태극마크에 대한 부담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해주길 바란다"며 독려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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