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가 미래 핵전쟁이라는 놀라운 설정으로 오는 12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에서는 양우석 감독,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 신화를 일군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현시대를 관통하는 강렬한 통찰력을 담아 대한민국에 화두를 던진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기획 의도에 대해 “북한은 동포이면서 적이라는 점에서 묘하다. 때문에 남북 관계를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들지만,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곽도원은 “내용에 충격을 받으실 거다. 세상에 보여졌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곡성’에 이은 충격적인 작품이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던지는 것 같다. 우리 민족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문제의식을 느끼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 이후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감흥을 느낄 새가 없었다. 누가 되지는 않았다는 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여러 일들이 있었다. 때문에 정신이 강해졌는지 부담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곽도원은 양우석 감독과 ‘변호인’ 이후 두 번째 만났다. 그는 양우석 감독에 대해 “완벽하게 해박하다. 배우가 도움을 많이 받는다. 캐릭터 표현하는데 있어서 최적화된 감독님이다”라고 극찬했다.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으로 분했고, 곽도원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이름은 둘 다 ‘철우’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이름이 같지만 뜻이 다르다. 게다가 ‘강철비’라는 게 ‘스틸 레인’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미사일 이름이다. 이름 ‘철우’가 영어로 하면 ‘스틸 레인’이기도 하다. 제목과 두 캐릭터의 상관성이 재미있다”라고 설명했다.
웹툰 작가이기도 한 양우석 감독은 “2011~2012년에 나온 웹툰 ‘스틸레인’이 모티프가 맞다. 그대로 찍은 건 아니고 캐릭터가 다르고 현재 정세에 맞게 개작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함께 공개된 샤프한 외모의 웹툰 캐릭터를 보며 “곽도원이 안보수석이니까 살을 빼서 그동안 안 보여준 것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나니까 꼭 살을 빼야 하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도원은 “외모적으로 노력하려고 했으나 잘 안 됐다. 내적으로 외교 안보 수석의 이미지를 많이 담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강철비’는 내달 20일 개봉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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