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산ㆍ서상원 교수팀, 인지기능장애 환자 60%에서 귓불 관찰
귓불 아래에 생긴 ‘대각선 주름’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진산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대각선 귓불주름과 인지기능장애(치매)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앓는 환자에게서 ‘대각선 귓불주름(Diagonal Earlobe Crease)’이 정상인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관찰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대각선 귓불주름은 노화와 연관된 신체 증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정상인 243명과 인지장애 환자(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471명에서 대각선 귓불주름을 관찰해 분석한 결과, 인지장애 환자의 60%인 279명에서 대각선 귓불주름이 관찰됐다.
특히, 대각선 귓불주름의 존재 여부는 혈관성 치매의 원인인 대뇌백질 변성의 정도와 알츠하이머병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양성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교수는 “1973년부터 최근까지 대각선 귓불주름과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성을 다룬 논문이 계속 나왔지만, 인지기능장애와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최초”라며 “대각선 귓불주름으로 인지장애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그동안 해외 연구에서는 귓불주름이 심장혈관 질환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가 끊이지 않았다.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241명 환자 중 79%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그 예다. 귓불·뇌의 미세혈관이 막혀 있으면 심장 주변에도 비슷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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