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한국과 중국은 경제협력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한중 경제협력은 앞으로 무역 규모의 양적인 면뿐만 아닌 질적인 면에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협력자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
과거 한중 경제협력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중국에서 제조하는 형태였다. 지금은 제조와 투자가 양국 간에 복합적으로 교차하고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또한 커져가는 한중 내수시장 규모의 격차로 양국간 무역 불균형 심화와 함께 상호 이익을 가질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줄이고 있다. 더욱이 시장 잠재력이 큰 첨단산업 분야의 경우 시장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은 그에 따른 기술유출의 불안감이 협력 확대의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사드 갈등과 같이 지정학적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외교 리스크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신산업 창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협력자로 양국 관계가 발전해야 한다.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은 ‘메이드 인 인터넷’(Made in Internet)이라 할 만큼 중국 IT 산업을 역동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한국은 IT산업에서 우수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IT 산업의 가파른 발전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큰 기회도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미래 IT 산업과 관련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잠재성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4차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경우 중국이 슈퍼컴퓨팅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면 한국은 인공지능에서 중요한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양국 간의 지속적인 학술교류와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중국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한국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세계 상용 표준화를 주도하면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중국의 향후 IT 정책 동향을 잘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중간 윈윈 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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