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두 차례 평가전의 가장 큰 성과로 ‘자신감’을 꼽았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2-1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지지 않았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모두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으로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신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세르비아와 경기에 대해서는 “피지컬에서 상대에 밀리는 것을 인정하지만, 선수들이 근성으로 모든 것을 커버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압도적인 신장 차이를 적극적으로 커버하고, 타이밍을 뺏도록 연습한 결과가 좋은 수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조현우(26ㆍ대구)의 기용은 신 감독에게도 ‘모험’이었다.
그는 “조현우가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 때에도 늘 좋은 몸놀림을 갖고 있었지만, 워낙 중요한 경기여서 기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에 실험해 보지 않으면 더 이상은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모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는 이날 전반에 상대의 결정적인 프리킥을 멋지게 선방하는 등 데뷔전답지 않은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신 감독도 “훨씬 잘해줬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한국의 고질적인 불안 요소인 수비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비록 무실점 하지는 못했지만 신 감독은 “우리보다 월등한 팀을 상대로는 1실점도 잘했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