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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담 복원 돌파구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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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담 복원 돌파구 열었다

입력
2017.11.14 20: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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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

“평화의 동아시아 공동체 만들자”

한중일 3국 협력 정상화도 촉구

동아시아 정상회의

“북핵 미사일 세계적 위협으로

北. 대화의 장 나오게 협력해야”

문재인(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14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닐라(필리핀)=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14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닐라(필리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달아 참석해 회원국 간의 협력과 북핵 문제 등 역내 안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한중일 3국 간 협력 정상화를 강조해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 복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20년 전 우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은 절박함으로 공동 대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며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던 연대와 협력의 결과로, 오늘날 아세안과 한중일 13개국은 세계 경제규모의 30%를 넘는 경제권으로 성장했다”고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평화ㆍ번영ㆍ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우리 앞에 놓인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양극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간 상호 선순환적인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이 조만간 복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의 회담에선 한중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전날 방송에서 “12월~1월 중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한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한중일에서 연달아 열리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ㆍ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12차 EAS에 참석해 “북핵ㆍ미사일 문제가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한 핵 폐기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북핵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에게 대화하자고 할 때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고,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전쟁은 파국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에 공감한 것이다. EAS에는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다수 정상들은 주요 국제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관련 당사국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마닐라(필리핀)=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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