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내일 APBC 일본전
“젊은 선수들 활기차고 의욕 넘쳐”
‘선동열호’가 결전지인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리는 일본 땅을 밟았다. 오전 11시경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곧바로 숙소가 있는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한 김하성(22ㆍ넥센)을 제외하고 모두 성인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이에 선 감독은 출국을 앞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대로 자신 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첫 국제대회를 앞둔 ‘젊은 피’들은 긴장보다 설렘이 앞섰다. 기대감으로 가득한 일부 선수는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대표팀 막내 이정후(19ㆍ넥센)는 “어젯밤 형들과 얘기하고 떠들다가 1시간 밖에 못 잤다”며 “형들은 거의 안 잔 것 같다”고 웃었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던 그에게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은 특별하다. 아버지 이종범(47) 대표팀 코치가 현역 시절인 2006년 WBC에 출전했을 때 응원하기 위해 찾은 기억이 있다. 이정후는 “‘아빠가 도쿄돔 밥이 맛있었다’라고 귀띔했다”며 미소 지은 뒤 “운동장 상태도 보고 싶고, 빨리 가고 싶다”고 말했다.
패기 넘치는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대표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았다. 선 감독은 “3월 WBC 때보다 대표팀 분위기가 더 밝고 활기차다”며 “훈련 모습을 보면 모두 의욕이 넘쳐 흐뭇하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차 이하 조건으로 합류한 대표팀 맏형 장필준(29ㆍ삼성)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 훈련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각자 준비를 잘 했다”면서 “감독님 말씀대로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한 뒤 1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17일 오후 7시엔 대만과 맞붙는다. 3개국 중 예선 2위 안에 들면 19일 오후 6시 결승전을 펼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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