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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ㆍ콜라로프, 평가전 앞두고 떠나는 '귀한 손님' 어떻게 봐야할까

입력
2017.11.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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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중국전 앞두고 조기 복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평가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귀국해 버리는 ‘귀한 손님’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26ㆍ바이에른 뮌헨)와 후안 콰드라도(28ㆍ유벤투스), 수비수 크리스티안 자파타(32ㆍAC밀란)가 14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돌연 소속 클럽으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한국과의 평가전 1-2 패배 뒤 다음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조기 귀국을 택한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김이 샐 수밖에 없었다. 많은 중국 축구팬들이 세계적인 스타 하메스를 안방에서 직접 본다는 기대감으로 평가전 티켓을 구매했지만 정작 주인공이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앞서 하메스는 경미한 허리 부상이 있었지만 한국전에서는 무리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메스의 대표팀 차출 전 유프 하인케스(62ㆍ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아시아까지의 원정은 미친 일정이다"며 불평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원정길을 택한 하메스였다.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음에도 하메스는 중국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발길을 돌렸다. 중국 베이징 이브닝 뉴스는 “하메스의 불참 소식에 중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복귀한 후안 콰드라도/사진=FIFA 홈페이지

중국 축구협회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계약하면서 스타 플레이어 출전을 위해 월드컵 남미예선전 최종 두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80%가 합류해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하메스 등 주요 선수들의 조기 귀국은 계약 위반 사항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이를 두고 몸값 높은 선수들의 ‘지나친 몸 사림’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14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인 네마냐 마티치(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휴식 차원에서 애초에 명단에서 제외됐고 알렉산드르 콜라로프(32ㆍAS로마), 필립 코스티치(25ㆍ함부르크) 등은 지난 10일 원정 중국전(2-0 승)을 끝내자마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상대팀마다 다르긴 하나 A매치를 치를 경우 출전 선수를 명시하는 계약서가 항상 존재한다. 다만 그 세부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A매치 차출 과정에서 선수를 불러내려는 국가와 어떻게든 보호하고 싶은 소속팀 간에는 신경전이 늘 존재한다. 주축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 소속팀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타 선수들은 소속팀과 국가대표 사이에서 양쪽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김태륭 KBS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A매치를 치르고 무리 없이 복귀해도 소속팀은 선수가 잠재적인 부상을 갖고 온다고 인지한다”며 “A매치 스케줄에 따라 갈등은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 존스(영국)와 사디오 마네(세네갈), 에당 아자르(벨기에), 치차리토(본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ㆍ벨기에) 등이 이번 A매치에서 부상을 떠안고 복귀했다. 김 위원은 “이러한 이유들로 FIFA가 A매치에서 선수들이 부상당할 경우 주급의 70%를 보상해주는 보호 장치를 만들었다”며 “그럼에도 소속팀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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