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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 젋은 피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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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 젋은 피가 사라졌다

입력
2017.1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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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진행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뽑힌 당 중앙위원회에 ‘새 얼굴’은 많았지만 정작 ‘젊은 피’는 없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 확립의 영향이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청리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19차 당대회로 선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76명(중앙위원 204명ㆍ중앙후보위원 172명)의 평균연령은 57세다. 5년 전인 18차 당대회보다 0.9살 높아졌다. 10년 전인 17차 당대회 때의 평균 연령인 53.5세와 비교하면 무려 4살 위다. 게다가 19차 당대회에는 1970년대 태생이 2명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중앙위가 1960년대생을 25명이나 들인 것과 대조된다. 그나마 가장 젊은 2명도 후보위원에 그쳤다. 10년 전에는 1960년대생 4명이 중앙위원에 진입한 바 있다.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67.3%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는데도 연령대가 오히려 높아진 것은 시 주석 1인 지배체제 구축의 여파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칭화대 출신 정치전문가 우창(吳强)은 “중앙위원회의 연령대가 급격히 올라간 것은 시 주석이 지난 20년간 이어 온 인사 전통을 깨고 중앙위를 충성파로 채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최고지도자가 차기 지도자 대신 차차기 지도자를 지명해야 한다는 이른바 ‘격대지정(隔代指定)’ 불문율을 시 주석이 깼다는 점도 상기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직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차차기주자로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성 당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를 지목했는데, 쑨정차이는 부패수사로 사실상 낙마했고 후춘화도 올해 당대회에서 최고 권력자 7인으로 구성되는 중앙정치국 상임위원회 진출에 실패했다.

공산당 중앙위는 당ㆍ정부ㆍ군부ㆍ국영기업의 상층부로 향하는 교두보다.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으로 향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필수과정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처음 집권한 2012년 중앙위가 주로 전임자들에 의해 구성됐기에 이번이야말로 진정한 시 주석만의 중앙위가 되는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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