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문털이범 일당 3명 구속
장물 구매한 골동품업자도 붙잡혀
제주 전역을 돌며 묘지 동자석을 전문적으로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2월 9일부터 지난 9월까지 총 36회에 걸쳐 묘지 동자석 등 131점(시가 1억9,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A(41)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훔친 동자석 등을 차량을 이용해 운반한 B(61)씨와 훔친 물건인 줄 알면서도 동자석 등을 구입한 골동품업자 C(62)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내 장의업체에서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A씨 등 3명은 지난해 7월 25일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소재 ‘의녀반수 김만덕’의 아버지 묘지에서 동자석 3쌍(6기) 등 제주시 지역에서 총 23회에 걸쳐 동자석 등 69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 중순에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한 문중묘지에서 동자석 4기 등을 훔치는 등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11회에 걸쳐 동자석 등 62점을 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훔친 피해물품을 보면 동자석이 104개, 문인석 10개, 촛대석 8개, 잔대석 8개, 상석 1개 등이다.
경찰은 일부 동자석이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정황을 포착해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일당은 묘지에 세워진 동자석은 관리가 소홀하고, 이를 팔면 돈이 될 것 같아 차량을 이용해 훔친 후 골동품점에 판매해 왔다”며 “동자석 도난 방지를 위해 평소 사진 촬영을 해 두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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