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주년 맞아 인식조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
우리 국민 대다수는 지난 1997년 말 발생한 외환위기가 소득격차를 키우고 비정규직 문제를 심화시키는 등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과 부정ㆍ부패 척결이 꼽혔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외환위기 20주년을 맞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한국에 끼친 영향(복수 선택)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88.8%가 비정규직 증가를 꼽았다. 또 외환위기는 공무원ㆍ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 경향을 낳았고(86.0%), 국민간 소득격차를 키웠으며(85.6%), 취업난을 심화시켰다(82.9%)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한가지 선택)에 대해서는 ‘소득ㆍ빈부격차의 확대 등 양극화 심화’를 지목한 응답자(31.8%)가 가장 많았다. ‘대량실직ㆍ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심화’(28.0%) ‘계약직ㆍ용역직 등 비정규직 확대’(2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제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대기업ㆍ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및 경쟁력 제고’(24.5%) ‘절약하는 소비문화 확산’(23.1%) 등의 응답이 많았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이 지난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1%가 경제적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전성 강화’를 선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경쟁력 제고’가 19.2%로 두 번째였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ㆍ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구축’(32.7%)과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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