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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와 음란사이…SNS 메시지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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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와 음란사이…SNS 메시지 ‘천태만상’

입력
2017.11.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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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와 댓글을 통해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SNS 캡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와 댓글을 통해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SNS 캡쳐

서울 마포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28)씨의 취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올리기다. 지인들로부터 안부도 주고 받지만 종종 모르는 이성으로부터 “계속 만나자”, “남자친구는 있나” 등의 애정 공세 메시지를 받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하지만 불쾌한 메시지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어떤 유부남과 일부 남성은 용돈을 주겠다는 의미로 스폰서를 해주겠다거나 집요하게 만나자는 사람들도 나타나면서 SNS 계정을 공개에서 비공개로 바꿨다”고 말했다.

SNS가 보편화된 가운데 사진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성간의 호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호감이 가는 상대방에 메시지나 댓글을 통해 관심을 나타내는 것. 하지만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서울 망우동에 사는 학생 박씨(24)는 “외모만 보고 호감을 표시하는 게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며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혀도 친해지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 표현을 넘어 도를 넘은 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야기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호감을 표현해도 반응이 없자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찍어 보내는 것. 강원도에서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는 천모(33)씨는 “모르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무시했더니 신체부위가 담긴 동영상을 보냈다”면서 “해당 계정을 차단했지만 다른 계정으로도 메시지를 보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한 적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음란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관계집착행위(스토킹)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 당사자 적발이 어렵다는 게 문제다. 메시지 작성자가 자신의 사진이나 개인정보 등을 올리지 않는 유령계정을 이용할 경우 계정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SNS 운영업체 본사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서울 중구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본사가 해외에 있어 영장을 집행을 위해 본사에 협조를 요청하더라도 회신이 오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며 “음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을 적발하기 어려워 이용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결국 상대방의 메시지에 불편을 느낀다면 해당 계정을 신고해 계정을 정지시키는 게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불쾌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올 경우 해당 SNS에 신고해 자체적으로 계정을 정지시켜야 한다”며 “만약 빠른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경우 관련 내용을 캡처해서 방통위에 접수를 하면 해당 계정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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