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노래 동아리 ‘메아리’가 올해 마흔 살이 됐다. 1977년에 문을 연 ‘메아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청춘의 고민을 담은 노래로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던 노래패다. 1980년대 노래 운동의 정서를 상징하는 ‘그날이 오면’ ‘오월의 노래’ 등을 작곡한 문승현과 고 김광석의 ‘나의 노래’ 창작자인 한동헌 등을 배출해 노래운동 모임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과 ‘새벽’ 창단에 마중물이 됐다.
메아리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메아리 4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고뇌하는 마음으로 노래를’을 부제로 치열했던 청춘의 역사를 되새긴다.
75학번부터 현재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16학번까지 모여 소리를 나눈다. 메아리를 대표하는 ‘그날이 오면’, ‘그루터기’, ‘바람씽씽’,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겨울 거리에’, ‘만주출정가’ 등을 부른다.
‘노찾사’에서 ‘바다여 바다여’를 부른 조경옥과 ‘민주’를 부른 윤선애, ‘앵콜금지요청’ 등으로 20~30대 음악 마니아 사이 입소문이 난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키보디스트 김잔디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연주한다. 공연 외 메아리 40년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메아리 출신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메아리의 활동이 이 땅에 노래운동의 씨앗을 뿌렸고 터를 닦았다”며 “역사의 일부가 된 노래에서 사라지지 않을 기억을 길어 올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이번 공연을 기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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