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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으로 시장금리 오름세… 글로벌 금융주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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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으로 시장금리 오름세… 글로벌 금융주에 훈풍

입력
2017.11.14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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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32>글로벌 금융주 펀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융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세제개편안과 새로운 통화정책 수장에 대한 기대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상승 등의 영향이다.

우선 그 동안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지명된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파월 이사가 오는 28일 상원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내년 2월 임기를 마감하는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향후 4년간 미국의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다. 미국의 금리 방향은 글로벌 금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준 의장의 성향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파월 지명자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친경기부양적인 온건파로 분류됐다. 게다가 현재 연준 이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미 세제개편안은 지난 9월 발표 직후와는 다소 온도차가 생기고 있다. 최근 세제개편안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법인세 인하안(기존 35%에서 20%로 인하)에 대해 1년간 결정을 유예하자는 이야기가 공화당 쪽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기업적 정책이라고 환호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는 소식이다. 최근 한달여 이상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요소인 만큼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은행업엔 호재로 해석된다.

이런 긍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주와 미국 금융주의 주가 수준은 얼핏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세계 금융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14.28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27배에 달하고 있다. 과거 10년 평균치인 12.7배, 1.24배보다 높다. 글로벌 금융주의 절반 가까운 비중(47.7%)을 차지하는 미국 금융주 주가도 만만치 않다. MSCI 기준 미국 금융주의 12개월 선행 PER은 16.04배다. 과거 10년 평균은 14.64배였다.

다행인 것은 글로벌 금융주만 고평가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글로벌 주식 전체보다 글로벌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이는 직전 위기가 금융기관들의 부실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5년으로 좁혀보면 상대적으로 미국 금융주가 수익률이 좋다. 이 역시 미국의 초저금리,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등 정책을 감안할 때 납득이 가는 결과다.

앞서 언급한 긍정적 요소들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시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을 적극 활용, 글로벌 금융주 펀드를 눈 여겨 볼 때다.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상무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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