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OHL 클래식(총 상금 710만달러)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ㆍ6,9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더블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낸 김시우는 우승자 패튼 키자이어(미국)에게 4타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올해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김시우로서는 최근 부진을 떨쳐낸 셈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가장 높은 순위는 6월 US오픈 공동 13위였다. 지난달에도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77위, 44위, 69위 등 중하위권 성적에 그쳤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 경기를 시작도 하지 못한 김시우는 이날 3,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시우는 4라운드에서는 5번부터 9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따라잡지는 못했다.
19언더파 265타의 키자이어가 리키 파울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27만 8,000달러(약 14억3,000만원)다. 2015년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키자이어는 2015~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약을 시작했다. 이 대회 전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과 지난해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의 준우승이었다.
한편, 슈퍼루키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일주일 만에 빼앗겼다. 박성현은 1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중국의 펑샨샨(28)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2주 전 세계 1위였던 유소연(27ㆍ메디힐)은 3위다. 지난주까지 3위였던 펑샨샨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 재팬 오픈과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해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LPGA투어는 올 시즌 1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톱 랭커들 간 포인트 차가 작아서 순위는 또 다시 뒤집힐 수 있다. 펑샨샨이 8.46점, 박성현이 8.44점으로 1, 2위간 차이는 0.02점에 불과하다. 유소연 역시 0.01점차이다.
펑샨샨의 1위 등극으로 역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는 총 13명이 됐다. 2007~10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58주간 1위에 머물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