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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 미 핵항모 3척 합동훈련… “1분에 전투기 3대씩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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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 미 핵항모 3척 합동훈련… “1분에 전투기 3대씩 발진”

입력
2017.11.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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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승리하려면 공군력 압도가 핵심”

24시간 내내 전투기 출격능력 집중 점검

12일 동해상에서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 3척이 한국 해군 함정들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ㆍ연합뉴스
12일 동해상에서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 3척이 한국 해군 함정들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ㆍ연합뉴스

11일 동해상에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와 제3함대의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3개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꺼번에 등장했다. 합동군사훈련 실시를 위해서였는데, 서태평양 해상에서 핵 항모 3척이 동시 전개된 것은 2007년 괌 인근에서 열린 ‘용감한 방패’ 훈련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항모 3척이 보유한 전투기는 무려 200대 안팎에 달한다.

이날 로널드 레이건호에선 총 26대의 전투기가 4대의 캐터펄트(비행기 발사기)를 통해 쉴새 없이 이륙했다. 거의 1분에 3대 꼴로 출격이 이뤄졌다. 거친 파도로 항모가 연신 출렁이는 탓에 착륙 지점을 놓친 전투기들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밤늦게까지 전투기 발진과 귀환이 끊임없이 반복될 만큼, 이날 훈련은 전투기 출격 능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른 두 척의 항모에서 이륙한 전투기들은 일본 내 공군기지 2곳에서 떠오른 항공기들과 합류, 가상 공격 연습을 함께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널드 레이건호에 동승한 자사 기자가 24시간 동안 눈앞에서 지켜본 훈련 현장에 대해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군사훈련은 사실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국면에서 실시된 터라 일찍부터 주목을 끌어왔다. 로널드 레이건호 지휘부는 훈련 목표에 대해 “무제한의 대규모 공격을 24시간 내내 수행할 수 있는 작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북한과의 분쟁에서 신속한 승리를 거두려면 공군력 압도가 핵심”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이들 항모에 실린 F-18 전투기들이 출격 명령 수 분 내에 북한에 도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군의 초기 타격 목표는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부대, 탄도미사일 발사장 등이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마크 돌턴 미 해군 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훈련의) 메시지는 우리가 국익과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용감한 방패’ 훈련에 참여했던 마이클 도널리 대위도 ‘훈련이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메시지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그래야만 한다”고 답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11일 서태평양 상에서 작전중인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A-18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ㆍ연합뉴스
11일 서태평양 상에서 작전중인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A-18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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