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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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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영면

입력
2017.11.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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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망향의 동산에 유해 안치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의 유해가 13일 오후 유족과 마을주민,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의 유해가 13일 오후 유족과 마을주민,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의 유해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이기정 할머니는 1925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해 15살 어린 나이에 가족들도 모르게 일본 군인의 옷을 세탁하는 일을 할 것이라는 말에 속아 강제 동원됐다.

이후 싱가포르와 미얀마의 군 전용 위안소에 있다가 해방이 돼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어렵게 고국 땅을 밟은 할머니는 서울에서 식모살이하며 돈을 마련했다.

2005년 뒤늦게 피해 사실을 정부에 신고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후원해 왔다.

할머니는 2014년 낙상사고로 거동이 불편해 그 동안 당진 ‘우리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11일 오전 8시 30분 향년 93세 나이로 영면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당진시민장으로 엄수됐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국내외 등록 생존 위안부는 33명으로 줄었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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