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움이 등 11마리 전달
삼성화재가 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전달한 안내견 숫자가 200마리를 넘어섰다. 1993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내견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지 24년 만이다.
안내견학교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기증식을 열어 시각장애인 11명에게 안내견 11마리를 전달했다. 총 191마리였던 기증 안내견은 누적 202마리로 늘어났다. 교육순서에 따라 200번째 안내견 ‘세움’을 파트너로 맞이한 대학생 조은산(21)씨는 200번째 분양 기념 케이크를 잘랐다.
조씨는 “올해 2학기 세움이를 처음 만났는데 지팡이에 의지해 혼자 걷던 길을 함께 걸으니 든든하고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도 세움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200번째라고 하니 더욱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내견학교가 기증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모두 리트리버 종이다.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데다 외모도 호감형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안내견학교에선 해외에서 들여왔거나 국내에서 태어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훈련시킨다. 강아지들은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1년간 사회화 과정을 거친 뒤 에버랜드 전문 훈련사들에게 다시 1년간 교육을 받는다. 안내견들은 법적으로 입마개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될 자격을 갖춘 안내견들은 보통 열살 안팎까지 활동하고 은퇴한다. 현재까지 기증된 202마리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안내견은 62마리다. 나머지는 소임을 다하고 다른 가정에 분양됐거나 늙어 숨졌다.
안내견이 은퇴할 경우 안내견학교는 처음 1년간 돌본 자원봉사자에게 1차적으로 분양 의사를 묻는다. 이날 기증식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것도 안내견을 훈련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202마리의 안내견이 탄생하는데 많은 지원을 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안내견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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