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대표팀 최원준/사진=김정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최원준(20ㆍKIA)의 가방을 열면 글러브 세 종류가 있다.
외야수, 유격수, 3루수 글러브가 다 있다. 최원준은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는 대표팀의 '멀티 야수'다.
최원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내 마지막 훈련에 임했다. 최원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한다. 이날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 (포지션) 어디를 볼지 몰라서 3개를 다 갖고 다닌다. 1루는 캠프 때 연습을 따로 안 해서 (1루수 글러브는) 안 갖고 다닌다”고 했다.
지난해 KIA 2차 1라운드 3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최원준은 데뷔 2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에는 14경기에 출전해 4타점 1홈런 타율 0.458(11안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72경기에 나가 27타점 3홈런 타율 0.308(48안타)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 포지션은 찾아가는 단계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1번 3루수 또는 2번 유격수 백업맨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원준은 “요코하마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24)를 상대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투수들이 공 던지는 영상을 봤다. 스프링캠프 때 본 적이 있는데, 많이 못 쳤던 기억이 있다. 그 때 (구위가) 워낙 좋았다. 직구 위주로 많이 던지는데 스피드가 빠르고 공 끝이 좋았다. 두 번째 캠프 때도 만났는데 올해 캠프에서 또 만났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실전 감각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최원준은 “연습은 계속 했다. 중계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뒀는데 여기서 그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데뷔 2년 차인 ‘아기 호랑이’ 최원준은 KIA 선배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그는 “최형우, 나지완 선배님이 저보다 대표팀 차출된 걸 먼저 알고 더 좋아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IA를 떠나 처음으로 다른 팀을 경험한 최원준은 벌써부터 얻은 것이 많다. 그는 “도움이 많이 되고 재밌다. 나이 또래가 비슷해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친해졌다. 다들 나이는 어리지만 팀 주축 멤버로 뛰던 선수들이 많아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형들이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기장 눈에 들어왔다.
이번 대회 목표로 최원준은 “장타보다는 1루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력 야구를 강조한 선동열(54) 대표팀 감독의 주문대로 팀의 원동력이 되는 게 그의 소망이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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