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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환자실 간호사들 몰래 빼내 이사장 개인 간호한 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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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환자실 간호사들 몰래 빼내 이사장 개인 간호한 성심병원

입력
2017.11.13 16: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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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에 제보

간호사들 일반병동에 파견 후

전산상 ‘중환자실’ 허위 표시

임금 체불 당국 조사 앞두고

“직원에 갑자기 지급” 주장도

한림대 재단 소속 병원 간호사들이 재단의 '일송가족의 날' 행사 장기자랑에 동원돼 공연을 하고 있다. 직장갑질119 제공
한림대 재단 소속 병원 간호사들이 재단의 '일송가족의 날' 행사 장기자랑에 동원돼 공연을 하고 있다. 직장갑질119 제공

재단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해 논란을 빚고 있는 성심병원 측이 중증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을 빼내 재단 이사장을 개인 간호시켰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13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접수한 성심병원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윤대원 한림대의료원(사업체명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은 성심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갑작스레 윤 이사장을 간호하기 위해 열흘 이상 일반병동으로 파견업무를 가야 했다. 성심병원 측은 전산상으로 이 간호사들의 근무지를 계속 ‘중환자실’로 허위 표시했다. 제보자 A씨는 “(중환자실에) 간호사 수가 부족해 밥도 먹지 못하고 퇴근도 매일 거의 2시간씩 늦게 하는 상황인데도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이사장의 독간호를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윤 이사장이 수술을 받은 것은 맞지만 간호가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성심병원 측이 갑자기 밀린 임금을 지급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림대의료원 재단본부에 다닌다고 밝힌 한 직원은 “강동성심병원의 임금 체불 불거진 뒤 갑자기 10월 13일에 최저임금 차액분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라며 “강동 상태가 없었다면 묻어갈 일을 갑자기 처리한 티가 역력했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은 강동성심병원의 240억원 임금체불을 확인해 지난달 16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외에도 한림대성심병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한 간호사는 “간호사들이 마취과 의사의 아이디를 빌려 직접 마취 처방을 (전산에)입력하고 정리하며, 마약류까지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심병원 사태와 관련 이날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병원에는 병원평가 후 지원하는 ‘의료질평가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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