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대북제재 압박’ 설명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검토
무역 분야선 세일즈 성과에 초점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국 이튿날인 15일(현지시간) 북한과 무역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이번 순방의 성과에 관한 중대 성명(major statement)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한국 그리고 다른 곳을 포함한 많은 회담과 함께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발표하겠다”며 “무역과 북한,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한 완벽한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무역에 관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에 약 3,000억 달러를 판매하는 등 여러분이 아는 것 보다 훨씬 더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 무역적자 관계에 있지만 그 적자가 빠르게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매우 유익하고, 다른 많은 나라들엔 공정한 순방이었다. 일본, 중국, 한국이 대접하며 보여준 방식은 우리 국민에 대한 정말 훌륭한 경의였다”며 “매우 자랑스럽다. 그래서 수요일(15일)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 비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무역 분야에서 이룬 세일즈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서는 한ㆍ일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ㆍ압박 동참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대북 제재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백악관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결정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트럼프 대통령 순방 말미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아세안 정상들은 의장 성명에 북한의 도발과 위협 관련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갔다. 현지 진출 매체가 입수한 의장성명 초안에 따르면 “최근의 도발과 위협을 비난한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진전” 등의 문구가 담겼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인 9월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사태에 대해 개탄(deplore)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지만 비난, 규탄(condemn)과 같은 표현이 북한에 사용된 적은 없다. 이 같은 수위의 표현이 최종 성명에 포함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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