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ㆍ대장암 조기 발견하면 90% 완치... 내시경 정기 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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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ㆍ대장암 조기 발견하면 90% 완치... 내시경 정기 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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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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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폐ㆍ간암 이어 사망률 3위

환경 요인 많아 식습관 조절해야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마다

조기 발견 땐 개복 수술 없이도

용종 미리 제거해 암 예방 가능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추월할 정도로 대장암이 최근 크게 늘고 있어요. 하지만 대장암이 많이 발견되는 50대 이상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받기를 꺼려 조기 발견이 적은 게 안타깝습니다.”

김용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59ㆍ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1983년 암 사망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대장암 사망자가 인구 10만명 당 16.5명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위암을 제치고 폐암, 간암에 이어 암 사망률 3위로 올라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췌장 및 담낭ㆍ담도질환 분야의 명의(名醫)인 김 이사장은 올 6월부터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화기 탐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해 ‘내시경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가 왜 중요한가.

“위암와 대장암을 조기 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간편하고 경제적인 검사법이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암을 일으키는 용종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제거해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 위ㆍ대장내시경을 통해 위암이나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면 개복할 필요 없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등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암이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단계인 조기(1ㆍ2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은 96%(2010∼2014년 기준 위암 95.9%, 대장암 95.6%)였다. 하지만 암이 다른 장기에 퍼졌을 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위암 6.3%, 대장암 19.3%로 급격히 떨어진다.

정부는 2002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을 시작해 위암 예방을 위해 40세 이상이면 누구나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지원(본인 부담 10%)하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국가암검진사업도 2004년 시작돼 45∼80세에서 1년이나 2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를 하며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위암과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 부쳐 위암의 조기(1ㆍ2기) 발견율은 60.3%로 크게 나아졌다. 반면 대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아직 38.1%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위암이나 대장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땐 상당히 악화된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어도 위ㆍ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내시경 검사가 번거롭고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지난 9월 건강검진을 받은 30~59세 93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30∼50대 5명 가운데 1명(20.1%)은 위ㆍ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암 걱정해야 할 연령대인 40∼50대는 8명 가운데 1명꼴(12.6%)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비율과 인식이 낮았다. 위내시경 검사는 78.5%나 받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40.4%에 불과했다. 특히 별 증상이 없어도 5년마다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는 50대가 49.2%나 받지 않았다.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로 33.7%가 ‘고통스러울까 봐’를 꼽았고, 28.3%는 ‘나이가 어려서’, 25.7%는 ‘바빠서’, 20.9%는 ‘비용이 부담돼’라고 답했다.

사실 내시경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위나 장에선 거의 느낌이 없다. 가장 힘든 것은 목으로 넘어갈 때다. 보통 긴장한 상태에서 검진을 받기에 힘이 들어가 불편해진다. 이렇게 되면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힘들어진다. 최대한 긴장을 푼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할 때는 검사 전에 할 일이 많아 번거롭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전에는 검사 전날 장세척제를 4L나 마셨지만 요즘엔 2L로 줄었다. 그것도 전날 저녁에 절반, 검사 당일 아침에 절반으로 나눠 마신다. 장세척제 맛도 많이 좋아져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검사하다 장에 구멍이 생기거나(천공), 출혈, 장세척제 과민반응 및 쇼크, 심혈관계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검사를 꺼리는 이유다. 학회는 이에 내시경시설이나 의료진숙련도(용종 등 병변발견율)를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인 병원에 ‘우수 내시경실 인증’(소화기내시경학회 홈페이지)을 하고 있다. 덧붙여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먹는 진정제가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내시경 검사를 더 자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8만명이나 되는데 이 가운데 소화기암 사망자는 50%나 된다. 이에 따라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 검사를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이면 5년에 한 번 검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위암이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이라면 해당 연령이 되기 전이라도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 위험이 큰 만성(위축성) 위염 환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 흡연 및 음주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3배나 된다. 따라서 가족의 대장암 진단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예컨대 부모 중 한 명이 45세에 대장암에 걸렸다면 35세부터 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장암 사망자가 위암보다 많은데 예방법은.

“유전(5%)보다 환경 요인(95%)이 대장암 발병에 더 영향을 미친다. 육류를 많이 먹는 서양식 식습관도 대장암의 주요 원인이다. 섬유질이 적은 곡류, 붉은색 고기, 고지방 식이 또한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좋다. 과음과 흡연도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1주일에 소주 기준으로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60%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매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용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8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대장암과 위암 등 소화기암으로 인해 사망자”라며 “과다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절주ㆍ금연과 함께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김용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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