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엔후 특설무대서 개막식
호찌민 전역서 공연ㆍ전시ㆍ체험 등
문화ㆍ경제 30개 프로그램 선보여
13개국 15개팀 전통민속공연도
내달 3일까지 23일간 대장정
베트남의 경제 도시 호찌민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음달 3일까지 23일간 문화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11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9시) 호찌민 응우엔후에 거리 특설무대. 한낮에는 섭씨 32도, 저녁에도 섭씨 26도의 여름 기온인 이곳 무대에서는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최양식 경주시장, 국내외 축하사절단, 호찌민 시민, 관광객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응우엔후에 거리는 베트남의 국부(國父) 호찌민의 동상이 세워진 중심지다.
전통 복장의 신라고취대와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공연단이 먼저 환영 무대를 열었고, 공동위원장의 개막선언과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 영상,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응우엔 탄 퐁 위원장은 “베트남에서 유례가 없는 세계적 문화행사가 호찌민에서 열렸다”며 “지리적 편리성과 근면한 국민성, 창의력이 결집된 호찌민이 엑스포를 계기로 한국과 아시아, 전 세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아시아 발전과 변화의 중심인 호찌민과 경주가 함께 개최하는 엑스포가 아시아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개막식은 32일간 아시아 5개국 1만2,000㎞ 대장정을 마친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 대표단’과 베트남을 13일간 종단한 ‘한국ㆍ베트남 청년공감로드쇼 대표단’이 식장에 도착해 깃발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응우엔후에 거리와 9ㆍ23공원에는 14만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공행사를 예감했다.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를 무는 행사장 일대 식당에는 퍼보(쇠고기 쌀국수)와 분짜(숯불돼지고기 쌀국수) 등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음식을 먹는 관람객이 넘쳐났다.
호찌민시민 딘 티란(39)씨는 “한국 문화 교류단이 호찌민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양국간 문화와 경제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현지(53ㆍ여)씨는 “한 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이 형제의 우애를 나누며 문화페스티벌을 같이 여는 것은 인류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한 엑스포는 응우엔후에 거리와 9ㆍ23 공원, 시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 등 호찌민 전역에서 공연, 전시, 영상, 체험 등 문화와 경제 분야 30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1호 해외 경주세계엑스포를 연 앙코르와트의 캄보디아도 축하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13개국 15개팀이 전통민속공연을 펼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와 역동의 도시 호찌민이 함께 감동의 무대를 활짝 열어 자랑스럽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엑스포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찌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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