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건강하게 지키는 4가지 방법
만성질환 관리, 안과 조기검진, 영양 관리, 선글라스 착용
갑자기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도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가볍게 여기며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망막질환의 경우 초기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시력저하뿐 아니라 시력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망막질환을 알아본다.
망막 질환, 초기 증상 없어
망막은 뇌와 같은 신경조직이다. 쉽게 머릿속 뇌의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에 문제가 생겨 뇌출혈, 뇌경색, 치매가 발생하듯이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신경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뇌에 질환이 발생하면 마비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망막 질환이 생기면 시력을 잃는다.
망막 질환의 주 증상은 시력 저하다.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 보았을 때 안 보이는 부위가 있다던가, 구부러져 보인다던가, 밤눈이 어두워졌다던가 등은 망막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망막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미리 발견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이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노화에 의한 망막질환 – 황반변성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치매처럼 망막 중심부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예민해야 할 신경의 중심부에서 더 이상 빛을 보는 일을 못하게 돼 실명하는 병이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초기엔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 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가 점점 심해지며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다른 망막질환처럼 황반변성도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구 비타민제제 복용, 광역학요법(PDT), 항체주사 등의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는 있지만 이미 나빠진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할 수는 없다.
당뇨병의 무서운 합병증 –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망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주 원인이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데,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또한 심하면 실명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해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한데,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로 치료해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한 경우 예후가 좋진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려내는 노력을 한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됐고, 계속 발전하고 있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망막’ 건강하게 지키는 4가지 방법
사회가 고령화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망막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우선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질환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합병증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당뇨 조절이 잘 된다고 해도 진단 후 10~15년 지나면 눈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눈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찾아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망막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와 등 푸른 생선 등으로 영양관리를 잘해야 한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계란노른자 등도 망막에 좋은 음식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햇볕이 강하면 외출할 때 선글라스 착용하는 게 좋다. 자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망막에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에 약간의 이상이라도 보인다면 우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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