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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뛴 이재영...흥국생명, GS칼텍스 제물로 4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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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뛴 이재영...흥국생명, GS칼텍스 제물로 4연패 탈출

입력
2017.11.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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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2일 도드람 프로배구 2017-20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담감은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절함은 승리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23)으로 승리하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2승5패 승점 7이 되면서 GS칼텍스(3승4패 승점 6)를 최하위(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도약했다.

이날 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이재영(21)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너무 좋아서 울었다. 그동안 전부 마음고생이 많아서…"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24)이 1세트 도중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했으나, 교체 투입된 이한비(21)가 11점으로 제 역할을 해내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3-8로 5점이나 뒤졌으나 심슨과 이재영이 잇따라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듀스에 돌입한 뒤 25-25에서 이한비가 서브에이스를 넣고 이재영이 오픈 스파이크를 때리며 간신히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접전의 균형을 깬 것은 이재영이었다. 그는 오픈 공격에 서브에이스까지 터뜨리며 점수를 18-14, 순식간에 4점 차로 벌렸다. 이재영은 2세트에서 서브에이스 2개 등 10점을 올렸다. 상승세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3세트 막판 24-23으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재영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면서 결국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승장’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패 중이었던 터라 선수들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마음 먹고 경기했는데 그게 통했다. 김해란(32) 같은 언니들이 잘 추스르면서 승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눈물을 보인 이재영에 대해선 “본인이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재영이는 잘 해도 본전이다. 본인이 힘들어 하긴 한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GS칼텍스는 표승주(25)와 강소휘(20)가 각각 14점, 11점을 올렸지만,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32)가 18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날 2,562명의 많은 홈 관중 앞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장에서 만난 GS칼텍스 관계자는 “2014-2015시즌 GS칼텍스가 장충체육관으로 복귀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다. 역대 최다는 3,927명이다”고 말했다.

장충체=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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