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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지리산 심원마을, 반달가슴곰 보금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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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지리산 심원마을, 반달가슴곰 보금자리로

입력
2017.11.12 1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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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마을의 철거 및 복원 사업 전·후 모습.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심원마을의 철거 및 복원 사업 전·후 모습.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리산 달궁계곡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렸던 심원마을이 철거 작업을 거쳐 반달가슴곰의 보금자리로 복원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2013년부터 시작한 ‘지리산 국립공원 심원마을 철거ㆍ정비와 복원 사업’이 완료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의 심원마을은 지리산 해발 750m인 달궁계곡에 자리 잡고 주민 대부분이 임산물 채취 및 토종굴 양봉으로 생업을 이어 갔다.

마을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로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지만, 1987년 지리산 관광도로 개통 후 식당, 펜션 등이 들어서면서 지리산 심층부를 훼손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단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211억원(주민 보상금 166억원 포함)을 투입해 마을 철거 및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6월 말 마을 내 20가구 건물 55동 및 진입도로 등 마을의 모든 인공시설에 대한 철거가 이뤄졌고, 사스레나무 등 총 9종의 지리산 자생수종 4만8,065그루를 심었다. 공단 관계자는 “자연으로 돌아간 심원마을을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핵심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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