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가 2017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오스트리아컵 대회를 3연패로 마쳤다.
백지선(52)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21위)은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대회 3차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9위 노르웨이를 맞아 고전하며 1-5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3연패(한국 4-7 덴마크, 한국 3-8 오스트리아, 한국 1-5 노르웨이)를 당하며 오스트리아컵 출전 4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덴마크는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3연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8 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출전하는 전통의 강호들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른 대표팀은 팀 전력의 핵심 골리(골키퍼) 맷 달튼(31ㆍ안양 한라)의 공백을 실감했다. 달튼은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유럽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날 노르웨이전에 박성제(하이원)가 골문을 지켰지만 세이브 성공률 87.8%에 그쳤다. 반면 상대 주전 골리는 96.2%의 철벽을 과시했다. 박성제와 황현호(안양 한라)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각각 79.6%, 77.3%로 아쉬운 선방률을 남겼다.
달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에서 92.48%의 선방률로 뒷문을 책임져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보통 93% 이상 SVP를 기록하면 ‘신의 영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달튼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달튼이 합류하기 전이었던 2014년 디비전 1 그룹 A 대회 당시 한국은 안방 경기 고양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5전 전패로 강등의 아픔을 맛 봤다.
대표팀은 노르웨이전에서 경기 시작 1분56초 만에 브라이언 영(31ㆍ대명)이 홀딩 반칙으로 2분간 퇴장(마이너 페널티)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2분31초엔 크리스티안 포스베르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8분42초에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의 마이너 페널티로 맞은 두 번째 위기에서 페널티 킬(수적 열세를 실점 없이 넘기는 것)에 성공한 한국은 10분23초에 첫 번째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맞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15분22초에 신상훈이 하이스틱킹 반칙으로 더블 마이너 페널티(4분간 퇴장)를 받으며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모면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6-19로 몰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2피리어드 시작 이후 맞은 3분24초의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형곤의 마이너 페널티로 숏핸디드에 몰린 6분51초에 알렉산더 라이셴베르그에게 또 다시 파워 플레이 골을 내줬다. 마르틴 뢰이마르크에게 추가 실점, 2피리어드를 3-0으로 마친 대표팀은 3피리어드 시작 46초 만에 안드레시 바스티안슨, 9분20초에는 에이릭 살스텐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았다. 0-5로 처진 대표팀은 3피리어드 10분 17초에 브락 라던스키(34)가 김기성(32)-김상욱(29ㆍ이상 안양 한라) 형제의 어시스트로 만회골을 뽑아내며 영패를 모면하는데 그쳤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3일 귀국한 후 해산하고 다음달 1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을 앞두고 재소집 될 예정이다. 한국은 모스크바 채널원컵에서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 캐나다(1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와 맞붙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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