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춤하는 기세다. 정부의 경고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자제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ㆍ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최대 0.423%포인트 떨어졌다.
1주일 전만 해도 5%(3.922~5.142%)를 넘던 하나은행의 대출금리는 13일부터 연 3.719~4.719%로 내려간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0.01%포인트씩 내려 13일부터는 각각 3.65∼4.76%, 3.60∼4.60%, 3.73~4.87%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만 1주일 전(3.67∼4.87%)과 금리가 동일하다.
대출금리가 다시 4%대로 하락한 데는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의 금리 하락과 더불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낮춘 영향이 크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준금리는 2.622%에서 2.599%로 0.023%포인트 내렸고, 가산금리는 0.18∼0.40%포인트 낮췄다. 정부가 최근 대출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걸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 재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은행들에 “합리적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명분 없이 가산금리를 더 올리긴 어렵고, 시장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다만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 1개월간 금리 상승이 반영되므로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대출 상품들의 금리도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