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의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공감했다.
이선균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미옥' 개봉을 앞둔 감회를 밝혔다. 이날 이선균은 "저한테 이런 시나리오가 자주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이번엔 저한테 조폭 상훈 역이 잘 어울려서 들어왔나 싶다가도 '이걸 왜 나한테 줬지? 많이 거절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좀 주저했다. 하지만 궁금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선균은 전까지 조직폭력배 역할을 한번도 맡은 적이 없는 배우다. 그는 "조폭이 어울리지 않으니까 안 들어오지 않았겠나. '남자 배우 중에 사극 안 해 보고 조폭 안 해본 사람 누가 있냐'고 하지만, 그게 바로 저였다. 그래서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랑 '미옥'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게 사극도 누아르도 경험했다. 이선균은 "모든 것에 만족은 없다. 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해봤으니까 다음에 하면 좀 더 편하겠지 생각이 든다. 처음이라서 불편한 건 있었다"고 자평했다.
'미옥'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부각했다는 평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충분히 공감한다. 관객들이 충분히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저희가 다 나쁜 인물이지 않냐. 그것에 대해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미옥'은 착한 영화가 아니니까"라며 "여성 영화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범죄 누아르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누아르다. 청소년 관람불가, 90분.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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