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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왼쪽), 안드레이 루블레프(오른쪽)/사진=ATP 투어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한국인 메이저리거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이 야구계 ‘돌부처’라면, 코트 위 ‘돌부처’는 정현(21)이었다.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결승전에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멘탈 싸움에서 베테랑 같은 면모가 돋보였다.
정현이 세계 테니스 유망주 21인 이하의 상위 랭커 8인을 엄선해 첫 선을 보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천 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에게 3-1(3<5>-4 4-3<2> 4-2 4-2)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서비스 게임을 잃은 뒤 상대 서비스 게임을 잡지 못해 2세트 0-2까지 몰렸다. 여기서부터 정현의 역전극이 시작됐다. 2-3으로 몰린 가운데 루블레프의 서비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루블레프는 첫 서브가 안 들어가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정현은 차분한 스트로크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선심 대신 호크아이가 인·아웃을 판정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루블레프는 애꿎은 판정 탓을 하면서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정현은 2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뒤에도 방심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스트로크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3-1 역전승을 거뒀다. 루블레프는 공에 화풀이를 하더니 라켓까지 바닥에 던졌다. 정현은 매서운 집중력으로 결과적으로 멘털 싸움에서도 승자가 됐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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