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5명으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탠드업 코미디언 루이 C.K.가 자신의 과거 행동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10일(현지시간) 루이 C.K.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라며 사죄했다. “당시는 여성에게 동의를 구하고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권력을 지닌 상태에서 그런 동의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압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이 여성들이 나를 존경하기 때문에 생긴권력을 무책임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내가 한 일을 후회했고 더욱 배우려고 했다. 이 일에서 나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는 나 자신의 과거를 인정해야 하지만, 그것조차 피해 여성들이 맞닥뜨린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단독 쇼 ‘루이’를 방영한 FX네트워크와 당초 시사회를 앞두고 있던 영화 ‘사랑해요 아빠’의 배급사 오처드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루이 C.K.와 함께 일했던 코미디언 등 여성 5명의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기사를 실어 큰 파문이 일었다. C.K.가 감독 겸 주연을 맡았던 영화 ‘사랑해요 아빠’는 시사회가 취소됐고 방송사 HBO도 그의 방송 출연을 취소했다.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도 C.K.의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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