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31일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한 이후로는 첫 만남이어서 한중관계 복원 및 북핵 해법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사드 문제보다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모색을 위한 큰 틀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만, 한중관계 복원 합의문 수준에서 양국 간 입장을 양해하고 신뢰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양국 정상이 각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라는 점에서 북핵 해법에 대한 의견 접근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13,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경제ㆍ문화 분야에서의 관계 복원 논의를 이어간다.
2박3일 간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10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 도착해 양자ㆍ다자외교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와 APEC 21개 회원국과 라오스ㆍ캄보디아ㆍ미얀마 정상이 참석하는 비공식 대화 및 갈라만찬에 참석했다. 11일에는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ㆍ베트남 정상회의를 갖고 양국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다낭(베트남)=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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