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신약인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에 오는 15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환자의 한 달 약값 부담이 한 달에 280여만원에서 7만5,000원 수준으로 확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개정해 오는 15일부터 올리타정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올리타정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치료제로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쓸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쓴다. 폐암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비소세포폐암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리타정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7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폐암 환자의 본인 부담이 97%넘게 줄어든다. 건보 적용 이전에는 400㎎ 한 알 가격이 4만6,400원이었고, 복용량이 하루 2알이어서 한 달(60알) 환자 부담이 278만4,000원이나 됐다. 보건당국과 이번 약가 협상 이후 1알당 가격이 2만5,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여기에 암 환자 본인 부담 비율(5%)을 적용하면 한 달 약 값은 7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나머지 95%인 142만5,000원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한다.
복지부는 “이번 개정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항암 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리타정과 경쟁 약물로 한 달 약값이 1,000만원에 달했던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신약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역시 지난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3차 약가 협상을 마치고 약값을 확정 지었다. 복지부는 11월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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