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전 선발투수 후보로 꼽히는 사이드암 임기영(24ㆍKIA)이 한국시리즈 이후 첫 실전 등판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임기영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넥센의 경기에 넥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이날 예정된 투구 수 80개를 넘어 총 84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9㎞를 찍었고, 주무기 체인지업은 직구(29개) 다음으로 많은 26개를 뿌렸다. 또 슬라이더는 16개, 투심은 평소보다 비중을 높여 13개를 구사했다.
지난달 29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던 임기영은 12일 만의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 실전 공백 탓에 제구가 흔들렸다. 1회에는 선두 타자 이정후와 2번 김성욱을 우익수 뜬 공,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한 뒤 3번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4번 김하성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최원준과 정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류지혁을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1사 2ㆍ3루에서 한승택의 내야 안타로 첫 실점한 이후 나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2실점째를 했다. 그러나 3회와 4회엔 득점권에 내보내는 위기를 맞고도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임기영에 이어 또 다른 선발 요원 장현식도 4이닝 동안 2개의 볼넷과 폭투 2개를 던지는 등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4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과 장현식 모두 80개 이상을 던져 오는 16일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 앞서 사실상 실전 등판을 마쳤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일본전에) 내보내겠다”고 결정을 유보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친 임기영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기영은 경기 후 “시즌 끝나고 처음 던졌는데, 그 때보다 내용이 안 좋았다”면서 “대회 전까지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등판 때와 달리 변화구도 그렇고 공이 몰렸다”면서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과 개막전 선발로 야부타 가즈키(25ㆍ히로시마)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APBC 일본 대표팀이 16일 한국전 우완 야부타, 18일 대만전 좌완 이마나가 쇼타(24ㆍ요코하마), 19일 결승전 좌완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로 등판 순서를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부타의 구위가 가장 좋다는 이유다. 닛칸스포츠도 한국전 선발투수로 야부타를 언급했다. 이마나가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호치는 “한국전 이마나가, 대만전 야부타가 선발 등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야부타는 최고 시속 153㎞를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다. 5월부터 중간에서 선발로 이동한 뒤 직구 최고 시속을 140㎞대 후반으로 낮췄지만 투심과 커터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해 성적은 15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8이다. 이마나가는 일본시리즈까지 치러 실전 감각에서 앞선다. 직구는 시속 140㎞ 초ㆍ중반에 머물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시즌 성적은 11승7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가장 좋은 투수를 한국과 개막전에 내보낸다”며 “첫 경기부터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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