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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난임과 불임, 반드시 원인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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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난임과 불임, 반드시 원인은 있어

입력
2017.11.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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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말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동구에 사는 정모(31)씨는 습관성 유산 때문에 난임 치료를 받고 있다. 불임클리닉 진료도 받아봤지만, 임신은 쉽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한의원에서 체질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서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종익 한의사는 “이유 없는 불임이나 습관성 유산 증상으로 내원하는 이들의 과반수가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질환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우 수정란의 착상이 어렵고 착상이 된다고 해도 유지가 어렵다.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있어 배란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

자궁 관련 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영양이 불균형한 상태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호르몬 분비와 내분비계 이상이 생긴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를 감소시켜 자궁근종이 발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차가운 기운 음식 피하고 하복부 따뜻하게

한의학에서는 자궁 관련 질환을 차가운 기운의 영향을 받은 자궁이 수축해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이때 자궁내막이 얇아지면서 정자가 난자에 착상이 될 확률이 떨어진다. 착상되더라도 떨어지기 쉬워 유산이 반복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과 체질에 맞는 약 처방과 침 치료를 통해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먼저 한다. 난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서 기혈을 순환시킨다. 또 자궁에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도 병행한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임신을 준비한다면 차가운 기운의 음식은 피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여름에도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수면 양말 등으로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미에서 불임치료를 받으러 온 30대 여성은 “원인 없는 유산을 반복하다 불임클리닉과 한의원 치료를 같이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임신과 관련된 문제 대부분이 자궁과 연관이 있고 결국 여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선천적인 불임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유산과 난산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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