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관객들이 숨죽여 연주회를 듣던 도중 객석에 있던 발달장애 아동이 큰 소리를 내며 연주를 방해했다. 관객들은 술렁였고, 객석에 있던 발달장애 아동과 보호자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연주회를 방해한 발달장애인 관람객을 성토하기보단 오히려 이들을 위한 더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을 기획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클래식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이 클래식 공연이 1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개최된다. 이름도 '클래식 스페이스 - 함께!'라고 정했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던 발달장애 아동들과 가족들 만을 위한 공연이다.
이날 연주는 관객뿐만 아니라 연주자들도 특별하다. 자폐성 장애로 음악치료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이성준(18)군과 바이올리니스트 곽동규(15)군도 함께한다. 또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자유롭게 소리 내고 움직일 수 있도록 원형 탁자를 배치하는 등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신현욱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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