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보수 본산 대구에서 토크콘서트를 갖고 "다음주부터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3분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애국심, 추진력은 존경하지만 그 방법이 독재였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5000년 가난을 물리쳤다는 분으로 존경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세력은 보수우파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조국 근대화를 이끌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며 "그러나 탄핵의 여파로 좌파정권이 탄생하고 폭주 기관차처럼 안보와 경제에서 국민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방미 성과를 전하면서 "중국이 북핵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한국, 일본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국 정부와 미국 주류 세력들의 생각"이라며 "미국 지도자에게 70년대 중반 유럽상황보다 대한민국의 지금이 더 엄중하고 어려운 상황이기에 핵균형을 이루고 유럽식 핵폐기 절차를 가야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느 경로당을 가니 80세 할머니가 '돈을 이렇게 다 나눠주면 나는 곧 저세상을 가는데 내 자식들이 세금을 많이 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며 "경로당 할머니도 아는 짓을 (이 정부가) 한다"고 쏘아 붙였다.
홍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문제를 꺼내면서 "(대구 시민들이) 서운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보수우파 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출당을 안할 수 없었다. 저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하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고 하는데 알면서 속셈을 따라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책임은 결과 책임으로 결과가 나쁘다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라며 "박 전 대통령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는 그런 점도 있다. 자연인으로 만드는 것이 본인 재판에도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위기의 대한민국 박정희에게 길을 묻다'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는 건 알지만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된 상황이라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무책임한 폭주 좌파정부가 들어선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신보수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보수(개혁)를 가로막는 구태세력은 당당하게 정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청산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홍 대표가 참석한 아시아포럼21 토론회와 토크콘서트 등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 참여자들이 몰려와 '홍대표 물러나라' '배신자' '자유한국당은 즉각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뉴스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