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한수지를 연기하는 신동미가 미워할 수 없는 시한폭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고급 가방매장에서 정혜와 마주친 수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지가 고르는 가방마다 정혜가 사들이고 급기야는 “여기 있는 거 다 우리집으로 보내줘요”라며 진열된 가방을 죄 다 주문하기에 이른다.
황당해 하는 수지에게 정혜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라고 묻고 “알게 뭐야”라는 수지의 답변에 기가 차 하며 “전부터 궁금한게 있는데”라고 수지의 가발을 가리켜 “그런 건 어디서 사요”라고 묻는다. “왜요 탐나요?”라는 대답에 피식 웃으며 매장 직원에게 “아무나 들이지 말라요 격 떨어지게”라며 수지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친모라는 것을 무기로 정혜와 수겸의 주변을 맴도는 수지가 정작 아들의 생일도 기억하지 않고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못 마땅 했던 것. 정작 수지는 온갖 수모에 단련되어 온 탓에 어지간한 비아냥 정도는 흘려보낸다. 올바르지 않더라도 세상을 자신의 방법대로 치열하게 살아온 수지가 독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당연지사.
신동미는 스캔들을 이용하여 친척들을 위협해 어렵사리 돈을 뜯어내지만 아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빼앗기는 등 천진난만한 악녀본색을 사실적인 연기와 디테일한 설정으로 무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뿐만아니라 정혜와의 대립에서는 찰떡같은 호흡의 또 다른 캐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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