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21위)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4위의 강호 덴마크에 졌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막을 올린 2017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오스트리아컵 1차전에서 덴마크를 맞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3피리어드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며 4-7 역전패를 당했다.
파워 플레이 골(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의 득점) 2개를 포함, 4골을 터트린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7골을 허용한 수비력은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3-4로 뒤지고 있던 3피리어드 11분23초부터 3피리어드 4분51초까지 4분30초 남짓한 짧은 시간에 3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진 것은 2018 평창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1피리어드 12분27초에 쇠렌 닐슨이 후킹 반칙으로 2분간 퇴장(마이너 페널티) 당하며 첫 번째 파워 플레이를 잡은 한국은 7초 만에 브락 라던스키(34ㆍ안양 한라)가 서영준(22ㆍ대명)과 김기성의 어시스트로 첫 골을 작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리드는 채 30초도 유지되지 못했다. 12분46초에 이돈구(30ㆍ안양 한라)가 트리핑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고 12분56초에 필립 브루히제르가 파워 플레이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균형을 이룬 채 시작된 2피리어드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덴마크가 6분17초에 에밀 크리스텐슨, 10분5초에 마티아스 아스퍼럽의 골로 달아났지만 한국은 10분35초에 조민호(30ㆍ안양 한라)의 득점포로 따라 붙었다. 2-3 한 점 차로 추격하던 한국은 11분24초에 마티아스 프롬의 슬래싱 반칙으로 2분간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오히려 미켈 호이비예리에게 숏핸디드골(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의 실점)을 얻어 맞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13분34초에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테스트위드의 득점포로 다시 따라붙었고 3-4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팽팽하던 한 점 차 승부의 추는 3피리어드 중반 들어 순식간에 덴마크 쪽으로 쏠렸다. 테스트위드의 엘보잉 반칙으로 숏핸디드에 몰린 11분23초에 모르텐 매드슨에게 실점한 것이 분수령이 됐다. 덴마크는 이어 14분9초에 마티아스 라슨, 14분51초에는 요나스 론드비예리의 릴레이 득점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경기 종료 46초를 앞두고 테스트위드가 라던스키와 김기성의 어시스트로 파워 플레이골을 뽑아내며 4-7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월 경기 고양에서 열렸던 유로 챌린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사상 첫 승(4-2)을 올렸던 한국은 오스트리아컵 패배로 역대 전적에서 1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내년 5월12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덴마크와 재격돌한다.
한편 평창 올림픽 본선 출전국 노르웨이(9위)는 홈팀 오스트리아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티스 올림브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11일 오전 4시30분에 오스트리아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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