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소변을 여러 곳에 누는 ‘마킹’은 냄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다른 개와 소통하기 위한 사회활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는 ‘응가’로도 마킹을 한다고 합니다!
개의 항문 안쪽에 위치한 항문낭에서는 각각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체액이 나옵니다. 이 분비물이 개가 대변을 볼 때 저절로 나오면서 대변 냄새도 각각 달라지는 거죠. 예전에는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가 뒷발 차기로 응가를 덮어 냄새를 감춘다는 게 정설이었는데요. 요즘은 반대로 뒷발 차기가 분변의 냄새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행동이란 해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즉 대변 마킹도 냄새를 통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란 거죠. “어쩐지 산책 나가면 응가를 여러 번 싸다 못해 묽은 변이 나올 때까지 싸더라니!”
하지만 묽은 변이 나올 정도로 자주 누는 것은 마킹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생리적 현상으로, 산책으로 흥분한 반려견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장 활동도 활발해지면 미처 수분이 빠지지 않은 분변이 나오는 건데요. 설채현 그녀의동물병원장 겸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는 “사람이 운동을 하면 배변활동이 활발해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산책할 때 묽은 변이 나올 때까지 너무 자주 눈다면, 의학적인 문제는 없나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궁금한 반려견의 세계.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만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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