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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루이 C.K.도 성폭력 가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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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루이 C.K.도 성폭력 가해” 증언

입력
2017.11.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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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루이 C.K.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미디언 루이 C.K.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폭력 폭로 ‘미투’ 운동이 전 세계 각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스캔들을 계기로 그 총본산이 된 할리우드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루이 C.K.가 여성 코미디언 2명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성폭력적 행위를 했다는 여성 5명의 폭로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 코미디언 듀오 데이나 민 굿맨과 줄리아 월로브는 2002년 C.K.가 그들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초청해 놓고 “내 성기를 꺼내도 되냐”고 물었다. 농담이라 생각했던 두 코미디언은 웃어 넘겼으나, C.K.는 실제로 옷을 모두 벗고 수음을 했다.

다른 여성 피해자 3명도 C.K.가 자신의 눈 앞에서 수음을 했거나 수음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명 배우 출신 제작자 부부 데이비드 아케트와 코트니 콕스도 이 가운데 한 사건을 “알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했다”고 증언했다. C.K.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C.K.의 대변인 루이스 케이는 입장을 들으려 연락한 뉴욕타임스에 “그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메일을 회신했다.

C.K.는 FX채널의 코미디 프로그램 ‘루이’를 제작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을 수상했고 현대 코미디의 대표인사로 존경을 받아 왔다. 또 ‘아이 러브 유 대디’라는 영화의 감독 겸 주연을 맡아 시사회를 앞두고 있었다.

한때 비평가나 팬들로부터 ‘페미니스트 코미디언’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던 C.K.의 ‘이상행동’은 이미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이미 2015년에 온라인매체 고커가 이 소문을 보도한 바 있었고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젠 커크먼도 한 팟캐스트에서 “천재라고 칭송을 받지만 사실 잘 알려진 변태가 있다”고 C.K.를 우회 겨냥했다. 당시 C.K.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 스티븐 시걸을 향한 폭로도 이어졌다. 드라마 ‘못말리는 패밀리(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에 출연한 연기자 포샤 드로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븐 시걸이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오디션에서 나를 성희롱했다”고 폭로했다. 드로시는 “그(시걸)는 우리가 대본 외로도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더니 자신의 가죽바지를 벗었다”라며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쳐 내 에이전트를 불렀는데, 그는 놀랄 것도 없다는 듯이 ‘네가 그의 타입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직후 드로시의 배우자인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는 “나의 부인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미 ‘E.R.’과 ‘굿 와이프’에 출연한 배우 줄리아나 마걸리스, 배우 겸 저널리스트 리사 게레로, 캐나다 배우 레이 돈 총 등이 스티븐 시걸로부터 오디션을 빙자한 만남 도중 성폭력 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시걸은 이들의 증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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