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야전사령관 김태술(33)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태술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14점 6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하며 팀의 87-75, 12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8위 삼성은 5승7패로 공동 6위 안양 KGC인삼공사, 창원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이날 김태술은 자신보다 열 한 살 어린 연세대 출신 후배 허훈(22)을 처음 상대했다. 농구대통령 허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차남으로 올해 전체 1순위 출신 신인 허훈은 지난 7일 서울 SK와 데뷔전에서 15점 7어시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반까지는 허훈의 기세가 좋았다. 2쿼터에 코트를 처음 밟은 허훈은 팀 공격을 이끌며 44-37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삼성은 3쿼터 들어 마키스 커밍스가 11점을 몰아치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6점을 보태 63-62로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에는 김태술이 힘을 냈다. 김태술은 67-62로 앞선 경기 종료 6분50초 전 3점슛을 꽂았다. 앞선 공격 기회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놓친 것을 곧바로 만회했다. 또 74-64로 달아난 종료 5분1초를 남기고는 뱅크슛으로 2점을 보탰다. 경기 막판엔 순간적인 상대의 더블 팀 수비에 갇혔지만 영리하게 파울을 얻어낸 다음 자유투로 1점을 넣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허훈의 공을 쳐내 턴오버를 유도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화려한 노룩패스로 라틀리프의 쐐기 덩크슛을 이끌어냈다.
허훈은 이날 프로 두 번째 경기에서 27분57초를 뛰며 9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경기 전 KT 야구단의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강백호(18)를 비롯한 루키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스포츠단 동료의 기를 받았지만 팀의 5연패를 막지 못했다.
원주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원주 DB가 고양 오리온을 101-91로 따돌렸다. DB 두경민이 25점, 디온테 버튼이 23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간판 포워드 윤호영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딛고 지난 시즌이었던 3월2일 전주 KCC전 이후 252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전 성적은 7분54초 출전에 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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