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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집값 떨어져… 서울은 강보합세 보일 것”

입력
2017.11.09 17:5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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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 전망

금리인상ㆍ준공물량 증가 탓

지방은 침체 더욱 가속화할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투기세력과의 전쟁’까지 선포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년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8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전국 주택의 매매ㆍ전세가격이 올해보다 각각 0.5%씩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3.6%, 2016년 0.7% 오른 전국 집값은 올해도 1.3%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내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얘기다. 지역별로는 올해 0.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방의 집값이 내년엔 1.0%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도권은 올해 집값이 2.0%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보합(0.0%)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위축 요인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 ▦수요 위축 ▦준공물량 증가 등을 꼽았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6ㆍ19 부동산 대책, 8ㆍ2부동산 대책, 10ㆍ24가계부채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ㆍ대출 규제정책으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금리인상과 준공물량 증가까지 겹쳐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 여건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준공물량(44만3,000가구)도 올해(37만9,000가구)보다 17.2% 늘어나는데, 이 같은 ‘입주 폭탄’은 대표적인 집값 하락 요인이다.

다만 이 같은 하방압력이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엇갈려 지방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욱 가속화하고, 서울의 주택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 강남권 등은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 연구위원은 “서울의 분양 열기는 계속되겠지만 준공물량이 많은 지방의 분양 열기는 크게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조사 기준 서울지역의 주간 아파트 가격은 0.08% 올라 지난주(0.07%)보다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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