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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계정 7만개, 광고성 후기 넘쳐난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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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계정 7만개, 광고성 후기 넘쳐난 네이버

입력
2017.11.09 16: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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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폰 인증 받아 아이디 만들고

광고대행업체 83곳에 팔아 넘겨

판매 총책 등 48명 경찰 입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포폰으로 유령 네이버 아이디 7만여건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과 이를 ‘가짜 후기’ 게시에 활용한 마케팅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및 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유령계정 판매 총책 이모(30)씨 등 3명과 온라인 광고대행사 대표 이모(36)씨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이씨 등은 2015년 11월부터 1년간 130여대 대포폰으로 인증해 만든 네이버 계정 7만여개를 광고대행업체 83곳에 개당 2,000~5,000원에 팔아 2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네이버에 지어낸 이름과 생년월일 등 허위 정보를 입력한 뒤 대포폰 130대를 이용해 인증 받는 방법으로 유령 아이디를 만들었다. 7만여개의 유령 계정을 만들기 위해 휴대폰 판매업자 전모(34)씨를 통해 대포폰 번호를 1만8,344회에 걸쳐 변경했다.

또 광고대행사 대표 이씨 등 마케팅업체들은 사들인 아이디로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인서비스에 성형외과, 식당, 유학업체 등에 대한 가짜 후기를 올린 혐의다. 이들은 주로 광고주로부터 의뢰 받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한 가짜 질문글을 올리고 또 다른 아이디로 답변인 척 가장한 광고글을 올리는 수법을 썼다. 이런 글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면 광고주로부터 건당 최대 10만원의 광고비를 받았다.

많게는 유령 아이디 4만개 가량을 1억원에 사 7개월간 2만여건의 인터넷광고에 사용하고 매출을 6억원 가량 올린 업체도 있었다. 부산 한 성형외과 원장인 김모(42)씨는 병원에 별도 마케팅용 사무공간을 두고 홍보 전담 직원까지 고용해 유령 계정 270개를 구입해 3개월간 가짜 성형후기 130여건을 작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활동 이력이 없거나 프로필이 비공개 설정된 아이디로 작성한 게시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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