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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도전자들 몸풀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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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도전자들 몸풀기 한창

입력
2017.11.09 16: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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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연말ㆍ내년초 출마선언할 듯

박영선, 각종 행사ㆍ강연 정치 이어가

민병두는 여의도에 정책연구실

우상호ㆍ이인영ㆍ전현희도 고심

지난달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지난달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의 적수가 딱히 없어 사실상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보니 출마 희망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몸풀기가 한창이다.

당초엔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으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히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싱거운 ‘타이틀 방어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적으로 “세 번째 도전은 안정이 아닌 안주로 읽힌다”거나 “지방선거 붐을 위해선 역동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표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박 시장 측도 이른바 ‘박원순 피로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박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9일 “3선을 독식하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 극복이 핵심 과제다”며 “너무 서두르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보고 우선 의원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당내 여론을 다독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연말 또는 연초 출마선언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 나와 “서울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을 살려 이달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 명소 곳곳을 시민들과 걷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강연 정치에도 나선다.

3선인 민병두 의원은 최근 여의도에 ‘미래전략연구소’라는 정책 연구실을 차렸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이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민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쌓은 정책의 홍보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재선의 전현희 의원은 대선 캠프 시절 직능총괄본부장 경력을 살려 직능 조직 표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나란히 86세대이자 3선인 우상호, 이인영 의원은 당내 상황을 관망하며 출마를 고심 중이며 출마한다면 둘 중 한 사람이 대표 선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안팎에선 서울시장 후보 제1의 조건으로 본선 승리 가능성과 함께 친문 정서의 향방을 꼽고 있다. 민주당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기본 경선 룰로, 권리당원을 많이 끌어 올수록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관계자는 “9월 30일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에게 내년 지방선거 경선 투표권을 주기로 하면서 당시 입당원서가 쏟아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중에 허수가 적지 않아 이들을 묶어 두기 위해 경선 룰 정리 과정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각 후보 주자들 역시 친문 진영과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민 의원은 최근 시작한 ‘문민시대’라는 팟캐스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토론했고, 전 의원 역시 대선 캠프 활동을 주요 경력으로 적극 세일즈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 의원은 최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다만 선거는 결국 구도와 바람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원들도 이기는 쪽에 배팅을 하기 마련이다”며 “결국 누가 바람을 불러 일으키느냐에 따라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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