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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날씨에도 ‘교칙’ 안 따르면 외투 입지 말라는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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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날씨에도 ‘교칙’ 안 따르면 외투 입지 말라는 학교들

입력
2017.11.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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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교육부에서는 “교복 위 겉옷을 단속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여전히 일부 학교들은 "외투를 입으려면 꼭 교복 재킷 위에 입으라"고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지난해 1월 교육부에서는 “교복 위 겉옷을 단속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여전히 일부 학교들은 "외투를 입으려면 꼭 교복 재킷 위에 입으라"고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날씨가 추워지면서 학생들과 학교 사이에 복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교복 상의를 입고 외투를 입을 경우 불편하다는 입장인 반면 학교측에선 교칙을 내세워 반드시 교복 상의를 착용하고 외투를 입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 9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선 ‘교복’과 ‘외투’에 대한 글들이 쏟아졌다. 체형에 밀착된 디자인으로 나온 교복 상의에 외투를 입어야 하는 상황을 꼬집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모(18)양은 “S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교복 재킷들은 77사이즈를 입어도 팔을 위로 뻗을 수 없을 만큼 불편하다”며 “학교에서 ‘학생다움’을 이유로 외투 안에 꼭 교복 재킷을 입게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복을 입었을 때의 불편함에 대한 학교측의 무관심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엔 서울 한 인문계 여고 교복 상의 크기가 7~8세 여아용 티셔츠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교복 위 겉옷을 단속하지 말라”는 교육부 지침이 내렸지만 여전히 일부 학교들은 “외투를 입으려면 꼭 교복 재킷 위에 입어야 한다”는 교칙을 고집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가 도내 64개교 중고생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복 위에 외투를 입어야 한다 등의 복장 규제가 학교에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트위터에서도 자신들의 학교에선 교육부 지침을 무시하고 교복 재킷 위에 외투를 입었는지 매일 아침 교사들이 확인하고 있다는 불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들은 “재킷 위에 외투 입으라고 하는 선생님들은 본인이 직접 불편한 교복 재킷을 입고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를 해봐야 한다”며 학교측의 방침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학생다움’을 강조하는 학교 측과 ‘편안함’을 주장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지만 일부에선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최근 복장 단속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커지자 교칙 수정에 나서기도 했다.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 등 학생인권단체들은 “학생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추울 때 따뜻한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보편적 기본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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