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39. 세 살 도베르만 종 ‘캐리’
3년 전 추운 겨울 경남 양산에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집 근처에서 버려진 것 같은 개를 불쌍해서 데리고 왔는데 심한 설사로 급히 병원을 가야합니다. 근데 제가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도움을 좀 구하고 싶어요.”
제보자의 목소리에는 다급함과 절박함이 묻어 나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급하게 양산의 협력동물병원에 연락을 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사진으로 본 개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3, 4개월 된 도베르만 종 강아지는 너무 말라서 몸이 휠 정도였고 구토와 설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구조된 강아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렇게 동물자유연대 식구가 되었습니다.
강아지는 미국 여배우 리브 타일러의 외모를 쏙 빼닮아 ‘캐리’(세 살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캐리는 너무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훈련도 잘 받지만 응석을 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반려인이 필요합니다. 다른 개 친구들에게는 호의적이고 잘 지내지만 문제는 공격성이 있거나 시비를 거는 개에게는 싸움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캐리는 어리광 많은 성격에 늠름한 자태까지 완벽한 반려견이 될 수 있지만 대신 어린 아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도베르만 종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캐리를 잘 훈련시킬 수 있도록 시간과 애정을 가진 가족이 필요합니다.
놀아도 놀아도 지치지 않는 ‘개너자이저’ 캐리가 가장 활동적인 시기 보호센터에만 있어야 하는 게 애처롭습니다.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형견 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려인이 먼저 자신의 개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형견이라고 해서, 일정 덩치 이상이라고 해서 모두 공격적이고 키우기 힘든 건 아닐 겁니다.
캐리에게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알려주며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 동그람이 플러스친구 바로가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